난 애초에 아무것도 없어서
난 그들의 눈초릴 받으며
날 모르는 이들의 소리를
보다가 보다가
까맣게 내리는 비를 맞아
여기 앉아서
울고 또 울어
날 버리지 말아요
멍든 맘을 붙잡고
멍청해서 난 또 한마디 못해
믿고 싶은 대로 믿어요 그대여
눈을 감고 그댈 또 잡고 잡아봐도
소리를 질러 난 또 그대가 듣지 못하는 소리
날카로운 세상에 앉아 작은 발로 서서
마지막까지 감아
멍든 맘을 붙잡고 그만 눈을 감아
믿고 싶은 대로 믿어요 그대여
눈을 감고 그댈 또 잡고 잡아봐도
소리를 질러 난 또 그대가 듣지 못하는 소리
나는 얼마나 더 살아갈 수 있을까
날카로운 세상에 앉아 작은 발로 서서
나를 안아줘요 그대여
삐딱하게 앉은 날 바로잡아줘요 그대
난 그저 그대 손을 놓지 않길 바래
믿고 싶은 대로 믿어요 그대여
눈을 감고 그댈 또 잡고 잡아봐도
소리를 질러 난 또 그대가 듣지 못하는 소리